2012.12.20. 『경북문단』제29호 72쪽 발표
[시]
쑥새 / 김주완
북서풍 날카롭게 몰려와서 화살처럼 쏟아지는 낙엽활엽수림의 바깥 구릉 끝에 쑥새 한 마리 앉아 있다 웅크린 날개깃 속으로 깊이 부리를 묻는데 푸르르 일어서는 수꾸머리의 깃털, 찬바람은 언제나 가장 약한 곳으로 파고든다 살가운 이웃을 떠나 집 나온 지 얼마나 되었나 숲 가까이에서 신문지 한 장도 없이 얼어붙은 다리로 노숙을 준비하는 저 삶, 먼 다람쥐재로 겨울해 설핏 넘어간다 서둘러 나온 달이 얼어붙은 동천에 하얗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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