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른 감꼭지 / 김주완
감나무 가지 끝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얼면서 말라가면서
마른 가지에 매달려 있는 감꼭지 하나
팽팽했던 가을날을 감치고 있다
불붙은 가슴
더는 붙들 수 없게
익을 대로 익어 실핏줄 아늘아늘하게 비치던
몸뚱이 무연하게 투신하여 부서지던 날
생생한 미련을
차마 놓을 수 없어 겨우내 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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