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마른 감꼭지 / 김주완 [2012.01.03.]

김주완 2012. 1. 5. 12:48


[시]


   마른 감꼭지 / 김주완


감나무 가지 끝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얼면서 말라가면서

마른 가지에 매달려 있는 감꼭지 하나

팽팽했던 가을날을 감치고 있다


불붙은 가슴

더는 붙들 수 없게

익을 대로 익어 실핏줄 아늘아늘하게 비치던

몸뚱이 무연하게 투신하여 부서지던 날


생생한 미련을

차마 놓을 수 없어 겨우내 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