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탈 1 / 김주완 [2011.12.13.]

김주완 2011. 12. 14. 11:12

 

[시]


  탈 1 / 김주완


감나무에 탈났다


다 늦은 가을날

누가 와서 흔들고

지나갔기에

저리

과감히 투신하는가


익을 대로 익어

아늘아늘하던 감홍시

마른 마당에 패대기쳐져

질펀하게 박살난 선홍빛

속살 한 판


고즈넉한 공중에선, 간혹

육탈한 가지가

가는 바람에도 흔들리는데,

마당은 또 더렵혀졌다고 탈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