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목도리 7 / 김주완 [2011.12.06.]

김주완 2011. 12. 7. 16:46

[시]


목도리 7 / 김주완


칼바람 부는 날에는 더욱 여밀 일이다, 바람 한 점 비집고 들 틈이 없이 꼭꼭 싸고 묶어야 한다, 넘어지지 않도록 눈만 내어놓고 온 얼굴을 감싸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나, 내가 사라져 편해지면 추위도 피해서 간다, 겨울이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깊이깊이 잦아들며 숨을 수 있는 은둔, 눈만 내어놓고 눈치 보지 않는 해방, 너를 보면서 나는 보여 주지 않는 숨어서 엿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