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목도리 2 / 김주완 [2011.12.06.]

김주완 2011. 12. 7. 16:39


 

[월간 한국시 2012.3월호(통권275호) 44쪽 발표]

 

 

[시]


     목도리 2 / 김주완


그녀의 목도리에서 치자향이 났다

노란 꽃술 끝에서 피어오르는

저 몽환의 훈기


밖에 내놓지 않기 위하여 감쌌다

여린 꽃대 같은 목

겨울바람이 할퀴지 못하도록

떡시루 번을 붙이듯 두르고

또 둘렀다


수리 떼가 허공을 맴돌고 있다

하루 종일

얼어붙은 하늘이 삼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