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목도리 3 / 김주완
한 장 남은 달력 그림이 목도리다, 마른 어깨 같은 이등변삼각형, 잘 깎은 나무 옷걸이의 철사 고리에 한 바퀴 돌려 두 갈래로 늘어뜨린 목도리, 누가 걸어두고 하얀 설원을 빠져 나간 것인가, 대바늘로 뜬 진초록의 털실 목도리 끝자락에 장작 아궁이의 불꽃같이 빨간 줄무늬가 부풀어 있다, 그 옆의 휴먼엑스포체 월명月名, 12의 긴 그림자가 춥지 않겠다, 외로운 목이 따뜻하겠다, 겨울을 한달음에 건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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