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기도8

김주완 2011. 2. 22. 12:49
        기도8 초와 김주완 천 길 낭떠러지를 아래에 두고 외줄기 밧줄에 몸을 매단 채 위로 위로 기어오르는 암벽타기이다 희고 연한 생살 지키려 갑옷보다 강한 돌껍질 뒤집어쓴 물레고둥이 한 몸 들어앉을 열길 백길 물속으로 내려서는 일이다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스프린트의 용수철 같은 무릎 벌어진 가슴과 앞으로 기우는 자세 꺽 꺽 허공을 잡아당기는 턱 단단한 근육과 발달된 반사신경으로 승부를 향해 내닫는 집중이다 기도는 창이고 방패이며 투구이다, 팽팽한 긴장을 감싸 안는 느긋하고 아늑한 절대자의 품 그 안에 숨어드는 일이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박상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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