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못 2 / 김주완
내 생살 뚫고 들어올 땐 아팠습니다
빗물이 한사코 유리창에 붙어 미끄러져 내리는 밤
못을 타고 흐르던 피가 금세 굳었지요
갈비뼈 사이를 파고드는 화살이었을까요
그날, 대못도 상처를 입었나 봅니다
살 속에 박힌 채로 녹이 슬어 내 피를 빨아먹던 흡충,
더운 피가 대못 속으로 드나들면서
어느새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빼내지 못하는 아픔으로
미련스런 기억으로 함께 기생하며 살았습니다.
둘은 손잡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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