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의 문화칼럼> 칠곡의 오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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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을 위한 6월의 변화를"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여왕의 상징성은 여왕벌의 생산성과 이어진다. 안온하고 잔잔하면서도 오월엔 왕성한 생산과 번식이 이루어진다. 종의 연속성이 가장 확실하게 작동을 한다. 이때를 기리기 위한 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칠곡에서는 아카시아 벌꿀 축제가 신동재에서 개최된다. 아카시아 벌꿀이라는 이 컨셉트가 과연 칠곡을 대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상의 구속성에서 해방되는 잠시간의 도취라는 축제의 본래적 의미는 제대로 살아난다. 풍부한 먹을거리는 물론, 노래자랑을 비롯한 각종 공연에서부터 문학의 밤까지 치러진다. 사진과 그림, 야생화와 시화도 전시된다. 입소문을 탄 축제장으로 인근 도시의 사람들까지 몰려든다. 아카시아 진한 꽃향기에 젖어들며 한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긴다. 칠곡의 고을마다 경로잔치가 벌어지고 새벽마다 효도관광을 떠나는 대형 버스들이 줄을 잇는다. 효(孝)는 만덕의 근본이며 우주의 원리이다. 효도를 하면 복을 받는다는 요지의 말씀이 성경과 논어에도 나온다. 부모와 노인을 공경하며 노소 동행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사람답게 사는 정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각종 산악회의 산행이 계속된다. 이른 아침 배낭을 짊어지고 등산화를 동여맨 사람들이 경쾌하게 집을 나선다. 문화유적 답사를 나서는 팀들도 있고 타 지역과의 교류행사에 참가하는 단체도 있다. 운동장마다 여러 가지 체육대회가 열린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운동회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하며 각급 학교의 총동창회나 사회단체의 체육대회는 풍성하고 질펀하다. 멀리서 가까이서 모여든 얼굴들이 모처럼의 회포를 거나하게 푼다. 여기 저기 불쑥 나타나서 깍듯한 인사를 하며 이름 알리기나 얼굴 내밀기에 급급한 출마 준비생들은 양념쯤 된다고나 할까. 칠곡은 특출한 곳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올해 2009년이지만 칠곡은 불황이 없다고 외지 사람들이 말한다. 안정된 칠곡의 저력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안정은 침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변화란 바꾸는 것이다. 봄이 여름으로 바뀌는 것이 변화이다. 문 앞에는 벌써 여름이 와 있다. 이제 곧 작열하는 태양 아래 만물이 무서운 성장을 할 것이다. 뜨겁게 타오르는 열기 속에는 번성이 있고 발전이 있다. 칠곡의 오월이 아름다웠다면 앞으로 다가올 칠곡의 여름은 화려할 것이다. 화려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 소외된 자가 없는 영원히 젊은 칠곡의 자화상이 그러하다. | |||||||
칠곡신문기자 newsir@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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