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정치를 안다 ? / 김주완

김주완 2011. 8. 12. 08:33

 

족제비가 누렁이에게 <정치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정치는 정치를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정치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요?


영남권 국제 신공항처럼 대통령 선거공약도 백지화 되었습니다. 차기 대선에서 다시 공약으로 내걸 것이라고 합니다. 공적이며 정치ㆍ사회적인 약속을 위반하고 다시 재탕을 하겠다는 격입니다. 약속의 재탕은 위반의 재탕을 불러오기 십상입니다. 그러면서도 화려한 말잔치가 벌어지는 곳이 정치판입니다. 민심을 얻기 위하여 교묘하게 정략을 구사하고 선심성으로 인기주의에 영합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표를 얻기 위한 계산과 권모술수가 어둠 속에서 횡횡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배신과 변절과 야합도 불사합니다. 쥐도 새도 모르는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말 바꾸기에 능하고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할 수 있는 것이 정치입니다. 때로는 차떼기도 해치우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깜깜한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 한국의 정치판입니다.


이것이 정치라면, 오히려 정치를 모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정치를 아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몰라야만 공정성과 합리성, 참된 민주의 실현, 용기와 정의, 지조와 신의를 지키는 길을 갈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정치판이 바뀌고 제대로 된 지방자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나서야 할 것입니다.


니콜라이 하르트만이라는 철학자는 지도자상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 “현대적 의미에서의 지도자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대중을 끌고 가는 자가 아니라, 대중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대신해서 말해줄 줄 알고 대중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대신해서 해줄 줄 아는 사람이다.” ―


크든 작든 권력은 위임된 것입니다. 특히 선출직의 권력은 더욱 그러합니다. 본래 유권자의 것이었으나 일일이 모든 유권자들이 나서서 할 수가 없으니 유권자를 대신해서 공정하게 일하라고 일정한 기간 동안 맡겨 놓은 것이 권력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가진 권력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 개인의 것이 아니라 주민의 것입니다. 남의 것을 맡았으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본래 주인인 주민의 뜻을 살펴 거기에 어긋나지 않게 행사해야 합니다. 주민을 주인으로 떠받들 줄 알아야 합니다. 동시에 공직사회의 구성원들이 안정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주민에게 헌신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으로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