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단상] 정치꾼 - 정치인 - 유권자 / 김주완

김주완 2011. 7. 30. 14:56

 

 

표와 권력, 자신의 이익에 대하여 동물적 후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개 신의와 의리가 없다. 도움을 받기는 하되 받은 도움을 되돌려줄 줄은 모른다. 갚을 줄을 모르는 배신형이다. 필요하면 밤에 남의 집을 찾아가 그 사람을 존중해 주는 체 함으로써 감동을 이끌어내는 얄팍한 술수도 쓴다. 인간적인 도리를 외면하고 철저하게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계산기기 된다. 자기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단호하게 외면하고 해코지도 한다. 권위로 무장된 모습을 하고, 겉으로는 청렴한 체 하면서 뒤로는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정치꾼이라고 한다. 정치꾼은 기만과 배신과 지조 없음의 달인이다. 오죽하면 자기 자신마저도 속이는 자기기만의 전문가일까.


제대로 된 정치인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자기의 이익보다는 대중의 이익을 구하고 신의와 약속을 지키며 대의명분에 자기를 헌신하고 희생할 줄 안다. 왕조시대의 충신은 귀양을 가고 사약을 받으면서도 직언과 고언을 할 줄 알았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았다. 참된 정치인은 남들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한마디로 권력을 쫓아가는 노예가 아니라 대중을 섬기는 겸손한 종이 되고자 명실상부하게 노력한다. 이러한 자가 바로 리더의 덕목을 두루 갖춘 정치인, 진정한 정치 지도자이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꾼에 속아서 당장은 찍어 주는 수가 있지만 계속해서 찍어 주지는 않는다. 선거의 선수選數가 높아질수록 관문이 좁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젠가는 정치꾼을 심판하고 마는 대중들의 힘은 위대하고 판단력은 냉철하다. 그래서 “권력은 십년을 가지 않는다(權不十年)”고 한다. 민심을 천심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