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개망초 4 / 김주완 [2011.06.21.]

김주완 2011. 6. 21. 17:25

[시]


    개망초 4 / 김주완


반촌에 망초꽃 피고

민촌에 개망초꽃 핀다

때깔 좋고 키 큰 망초꽃

저기서 필 때

파리하고 키 낮은 개망초꽃

여기서 핀다


성 밖, 산이나 들로

백성들은 언제나 밀려나곤 했다

살림살이가 곤해도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서

부황 든 얼굴에

창백한 미소 짓고 있었다


양반네가 아니라

오랑캐가 망하기를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