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시] 속 6 / 김주완 [2011.06.07.]

김주완 2011. 6. 7. 18:36

[시]

속 6 / 김주완


우물 속으로 낮달이 투신하는 것을 보았다 해쓱한 얼굴에 푸른 옥양목 치마를 뒤집어 쓴 그녀, 내 그럴 줄 알았다 너무 일찍 나선 것이 화근이지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우물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낮달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다 그녀 혼백은 굿판에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