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 6 / 김주완
우물 속으로 낮달이 투신하는 것을 보았다 해쓱한 얼굴에 푸른 옥양목 치마를 뒤집어 쓴 그녀, 내 그럴 줄 알았다 너무 일찍 나선 것이 화근이지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우물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낮달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다 그녀 혼백은 굿판에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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