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집 1 / 김주완
양파 껍질을 벗기고 벗기면
마침내 나오는
깨알만한 빈 허공
집 속에 집이 있고
그 집 속에 또, 집이 있다
깨알만한 허공이 마지막 집이다
벗긴 양파 껍질을 한 겹씩 붙여나가면
조금씩 커지다가
마침내 완성되는 원형의 구슬모양
집 밖에 집이 있고
그 집 밖에 또, 집이 있다
끝없는 허공이 마지막 집이다
그러나
허공의 외피 저 밖,
한없이 많은 집들을 감싸안은
우주가 있다
그 우주가 들어와 사는 곳,
심중이다
모든 집은 마음으로 통한다
집은 마음에 있고
마음 있는 곳에 집이 있다
'시 · 시 해설 >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집 3 _ 은자의 집 / 김주완 [2011.05.17.] (0) | 2011.05.17 |
---|---|
[시] 집 2 / 김주완 [2011.05.17.] (0) | 2011.05.17 |
[시] 감기 / 김주완 [2011.05.15.] (0) | 2011.05.15 |
[시] 깍지 3 / 김주완 [2011.05.11.] (0) | 2011.05.12 |
[시] 깍지 2 / 김주완 [2011.05.11.] (0) | 2011.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