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집 2 / 김주완 [2011.05.17.]

김주완 2011. 5. 17. 19:24


[시]


     집 2 / 김주완


쫓겨난 일개미는 옛집을 찾지 않는다

집이 아닌 집이 되어버린 옛집

다른 일개미가 이미 차고 앉아

찾아가도 들여 주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꼬물꼬물 들판을 누비며

이 굴 저 굴 기웃거리다가

받아주는 집으로 들어간다

한 몸 들도록 받아준

새집이 고마워 일을 한다

천생이 일개미라 일만 한다


밤낮으로 개미굴을 드나드는

일개미,

좋은 것은 개미굴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