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깍지 2 / 김주완
연하고 여린 때 있었다
탱탱 여물도록 속에서 씨알 키웠다
부푸는 배 부끄럼 없이 내놓고
땡볕 더위 한여름 보낸 뒤
녹두알 와르르 쏟아놓는 가을,
가야 하는 길이라
이제는 혼자서 꼬들꼬들 말라간다
삶의 끝은 경직이다
끝에서 돌아보면 모두가
참, 부질없는 일이다
'시 · 시 해설 >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감기 / 김주완 [2011.05.15.] (0) | 2011.05.15 |
---|---|
[시] 깍지 3 / 김주완 [2011.05.11.] (0) | 2011.05.12 |
[시] 꿩의바람꽃 3 / 김주완 [2011.05.03.] (0) | 2011.05.03 |
[시] 꿩의바람꽃 1 / 김주완 [2011.05.03.] (0) | 2011.05.03 |
[시] 풋내 / 김주완 [2011.04.26.] (0) | 201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