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깍지 2 / 김주완 [2011.05.11.]

김주완 2011. 5. 12. 08:13


[시]


     깍지 2 / 김주완


연하고 여린 때 있었다

탱탱 여물도록 속에서 씨알 키웠다

부푸는 배 부끄럼 없이 내놓고

땡볕 더위 한여름 보낸 뒤

녹두알 와르르 쏟아놓는 가을,

가야 하는 길이라

이제는 혼자서 꼬들꼬들 말라간다

삶의 끝은 경직이다

끝에서 돌아보면 모두가

참, 부질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