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단상] 이름 / 김주완

김주완 2011. 5. 14. 09:27

민들레라고 이름을 붙여주기 전까지는 풀꽃이었다. 풀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까지는 식물이었다. 식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까지는 이름 없는 그 무엇에 불과하였다. 민들레라는 이름이 붙여지고서야 그는 민들레일 수 있었다. 이름이 존재의 정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