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왜관역 1

김주완 2011. 2. 22. 12:27

    왜관역 1 김주완 왜관역에는 오래된 그리움이 남아있다 녹음장 다방 구석자리에 눅눅하게 놓아두고 온 설익은 이별 부스러기가 플랫폼이거나 혹은 침목을 물고 있는 자갈 사이로 물비늘처럼 어른어른 숨어 있다 대합실에는 고택의 연당 같은 기다림이 하염없이 머물고 있다 숱 많은 허연 머리칼을 풀썩풀썩 날리며 시커멓게 몸집 큰 열차가 때마다 들어오고 마지막 승객까지 출찰구를 빠져나와도 끝내 보이지 않던 사람 하나, 작은 역사는 한여름 더위에도 서늘하고 아득했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초롱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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