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어머니』(1988)]
그 후 3 / 김주완
ㅡ龍이
대현이 두 돌날
용이가 어머니를 뵈러 옵니다.
빈 큰집 구석방
어머니의 빈소에 용이가 옵니다.
어머니 모시고 보낸 지난해
첫 돌날이 생각나
저린 가슴 안고 용이가 옵니다.
빈 집에 아무도 없어도
구석방 빈소는 그대로 있고
용이는 어머니를 만납니다.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매양인 어머니 품속,
막내라 더 짧은 어머니의 기억이
막내의 가슴에서
더 오래 삽니다.
더 진한 내음으로 남습니다.
왜관 대구 한달음 길
그리 멀고도 멀던 길을
안타까이 코 빨며 안고 와
몇 날 몇 달
지성으로 부둥켜안고 숨 불어 넣던
파티마 병원 입원실,
어머니가 살려낸 용이의 가슴에
지금은
어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가장 생생하게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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