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2시집 어머니[1988]

그 후 4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1. 18:50


[제2시집『어머니』(1988)]


   그 후 4 / 김주완



경부 고속국도 왜관 구미 사이

오르며 내리며

어머니를 만납니다.

「어머니! 어머니!」몇 번을 부르면

아곡동 산마루 쪽에서

어머니가 대답을 합니다.

생전의 젖은 음성입니다.

밤나무 숲 위로 떠오르는

늘 걱정 끼인 생전의 모습이

까마득히 작아지기도 커지기도 합니다.

울먹이는 울대에서

생각이 말로 나서지를 못해

「완이 갑니다.」

인사인 듯 아닌 듯 지나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