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식하던 날 4 / 김주완 [2008.02.01.] [시] 일식日蝕하던 날 4 / 김주완 남자가 입을 닫았다 깜깜한 침묵 속에 세상이 갇혔다 지렁이가 더듬거린다 사마귀가 느리게 버둥댄다 진화하는 원숭이의 성감대가 오슬오슬 돋아난다 파도가 된 바다가 거북이처럼 산을 기어오른다 뜨나 감으나 매양 한 가지인 눈目들을 뜨고 바위와 강이 부딪치며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08.02.01
[시] 일식하던 날 3 / 김주완 [2008.02.01.] [시] 일식日蝕하던 날 3 / 김주완 해거름도 없이 일순一瞬에 세상이 깜깜해지더니 천형天刑으로 끌고 다니던 혹은 떨어질 줄 모르고 발끝에 밟히기만 하던 그림자가 사라져 버렸네 갑자기 몸이 흔들려 바로 서지 못 하겠네 다시 담고 채우면 되는데 왜 이리 공복감이 드는지 모르겠네 이 어둠, 곧 벗겨..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2.01
[시] 일식하던 날 2 / 김주완 [2008.02.01.] [시] 일식日蝕하던 날 2 / 김주완 그저 이름을 숨기거나 선글라스 정도를 끼는 것이 아니라 두터운 암막이 둘러쳐져 내 전신을 오래 감추어 준다면, 무슨 짓을 하던 아무도 알 수 없다면 그동안 부끄러워 못했던 일을 나는 하겠네 비역질이나 밴대질, 수음手淫이나 수간獸姦 또는 시간屍姦을 그리고 근..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2.01
[시] 일식하던 날 1 / 김주완 [2008.02.01.] [시] 일식日蝕하던 날 1 / 김주완 터널을 뚫는 회전굴삭기처럼 사과벌레는 사과 속을 갉아 먹으며 집을 만든다 고물고물한 벌레똥으로 집 뒤쪽을 메우지만 둥근 사과 겉모양은 건드리지 않고 남겨 둔다 굵고 날카로운 부리의 떼까마귀가 사과밭 자욱이 내려와 움쑥움쑥 사과를 통째로 파먹고 가면 피..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