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웃음 / 김주완 돈 들이지 않고도 줄 수 있는 것이 웃음이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 비웃음이나 찬웃음, 헛웃음도 아닌 맑고 밝은 웃음을 웃자. 벚꽃잎 떨어져 분분히 날려도 벚꽃 같은 웃음만은 한얼굴 가득 머금고 살자. 주는 사랑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16
깜깜한 웃음을 / 김주완 [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깜깜한 웃음을 / 김주완 누가 뒤에서 웃고 있는 돌 앞에서 말을 해본다, 푸른 빛, 속의 여린 말 한 마디 무겁게 하여 본다, 말은 벽에 부딪쳐 코가 날아가고 입이 부서지고 눈이 빠져 만신창이로 돌아 온다, 피를 줄줄 흘리는 말의 시체 위로 차가운 쇳소리를 내며..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2011.03.14
[시] 웃음 3 / 김주완 [2010.11.05.] [시] 웃음 3 / 김주완 딸부자 집 밤실 댁 밤마다, 좁은 방을 뛰쳐나온 함박웃음이 마당을 가로질러 담을 넘다가 탱자나무 가지에 걸려 자욱한 탱자꽃이 되었다 그해 가을 탱자나무 잎겨드랑이마다 노란 탱자 열매가 조롱조롱 열렸다, 탱실탱실 달렸다 <2010.11.05.>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1.05
[시] 웃음 2 / 김주완 [2010.11.05.] [시] 웃음 2 / 김주완 대꾸할 말이 없어 빙긋이 웃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허허 웃었다 꼴불견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그렇게 웃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나는 비죽비죽 나를 비웃었다 <2010.11.05.>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1.05
[시] 웃음 1 / 김주완 [2010.11.05.] [시] 웃음 1 / 김주완 팝콘처럼 참다가 참다가 툭 터지는 웃음이 진짜 웃음이다 웃음 뒤가 휑하니 비어 있고 웃음 앞도 하얗게 열려 있는 일순一瞬의 웃음, 식칼 든 복면강도를 바라보며 방글방글 웃는 갓난아기의 천진무구한 웃음이 진짜 웃음이다 백치미白癡美를 지닌 성숙한 여인의 출렁거리는 웃음..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