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지랑이 5 / 김주완 [2011.03.25.] [시] 아지랑이 5 / 김주완 괜찮다, 꽃밭에서 피는 아지랑이 떨어져도 꽃잎으로 떨어진다 괜찮다, 모래사장에서 이는 아지랑이 떨어져도 흐르는 강물 위로 떨어진다 걱정된다, 청보리밭에서 출렁이는 아지랑이 속의 사랑 다 태우고 떨어지다 대침같이 긴 보리 까끄라기에 찔릴라 찔려서 붉은 피, 줄줄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3.25
[시] 아지랑이 4 / 김주완 [2011.03.25.] [시] [제6시집] 아지랑이 4 / 김주완 봄의 군무群舞는 지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이루어진다, 들판의 노란 햇살 조명 아래 무수한 발레리나가 한쪽 다리만으로 서서 아라베스크 자세를 취한다, 새떼처럼 일제히 튀어 오르기도 한다, 발롱이다, 그러나 그들은 새처럼 날아가지 않는다, 다시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11.03.25
[시] 아지랑이 3 / 김주완 [2011.03.25.] [시] 아지랑이 3 / 김주완 언 땅 풀리면서 온몸에 열난다, 들길 가물거리고 먼 산 어른댄다, 너른 들판에 가려움증이 돋고 있나, 아질아질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은데, 잠은 또 왜 이리 쏟아지나, 꽃멀미 나는 봄 한철, 세상이 곤하다 <2011.03.25.>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03.25
[시] 아지랑이 2 / 김주완 [2011.03.25.] [시] 아지랑이 2 / 김주완 가도 가도 아득한 열사熱沙의 땅, 키 큰 낙타가 사막을 간다, 뜨거운 모래 바닥을 견디다 못해 가물가물 빠져나오는 아지랑이, 자욱하게 달아오른 불바늘들이 낙타의 몸으로 기어오른다, 긴 다리 끝, 방석 같은 발바닥으로 아지랑이를 밟아 뭉개며, 긴 목 주억거리는 놈은 사막..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3.25
[시] 아지랑이 1 / 김주완 [2011.03.25.] [시] 아지랑이 1 / 김주완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가 사월 들판을 걸어가고 있다, 청보리 밭에서 고물고물 김이 피어올랐다, 아이의 까만 동공에서도 아물아물한 빛이 꼬물거렸다, 아! 찌앙이!, 아이가 혀짜래기소리를 냈다, 그래! 지랑이라고!, 아빠는 대견스러워했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들판에..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