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 석양 6 / 김주완 [2011.10.04] [시] 가을 석양 6 / 김주완 거둘 것이 없어 나를 태운다, 약한 불에 타닥타닥 볶아 태운다, 동백나무 숲을 떠나온 동박새 한 마리, 써늘한 가을 저녁, 뾰족한 부리로 서녘 하늘을 찢으며 날아간다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10.06
[시] 가을 석양 5 / 김주완 [2011.10.04] [시] 가을 석양 5 / 김주완 붉은 물봉숭아꽃 같이 서럽게 고와서 잠깐이다 마지막 사랑은 그리 짧은 것을 이제, 겨울은 길 것이다.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10.06
[시] 가을 석양 4 / 김주완 [2011.10.04] [시] 가을 석양 4 / 김주완 봄과 여름을 지나온 우리는 강으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걸었다, 꽃분홍 낭자한 서녘 하늘 한 조각 잘라내어 팔랑팔랑 흔들면서 웃었다, 각자의 집을 향해 돌아올 때쯤 차곡차곡 접어 속주머니 깊이 넣어서 왔다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10.06
[시] 가을 석양 3 / 김주완 [2011.10.04] [시] 가을 석양 3 / 김주완 가을 석양 속으로 한 남자가 들어갔다 뒤따라서 한 여자가 들어가고 그들의 긴 그림자와 세상도 걸어 들어갔다 용광로의 불이 꺼지자 어둠이 몰려왔다 숯덩이가 된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까만 겨울, 블랙홀 속으로 모두들 빨려 들어간 것인가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0.06
[시] 가을 석양 2 / 김주완 [2011.10.04] [시] 가을 석양 2 / 김주완 육십 넘어 처음으로 내시경 검사를 했다, 모니터에 뜬 위벽이 노을처럼 빨갛게 충혈 되어 있다, “과음을 하시네요”, 난데없는 절주선고를 받고 말았다, 그날, 지난여름엔 비가 잦았지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0.06
[시] 가을 석양 1 / 김주완 [2011.10.04.] [시] 가을 석양 1 / 김주완 패대기쳐진 홍시의 액즙이 저리 줄줄 흘러도 너희가 미치지 않는데, 어쩌겠느냐 고향땅 산모롱이 돌아서 내가 떠야지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