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빨래를 삶으며 / 김주완 [2013.03.12.] [시] 빨래를 삶으며 / 김주완 볕 좋은 날 후드를 열고 빨래를 삶으면 바람 찬 플레어치마처럼 뭉게구름은 부풀어 오르지 삶으면 살아나는 생, 풀어지며 스러지는 어제의 묵은 때 풍로의 좁은 주둥이로 쉬엄쉬엄 부채질하면 무희처럼 발갛게 춤추던 숯불꽃 펄럭이는 몸 위에서 폭폭 탕약을..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3.03.13
[시] 빨래 5 / 김주완 [2008.03.07.] [시] 빨래 5 / 김주완 세상이 궁금하면 빨래터로 나간다 물살이 머물다 돌아 나가는 냇가엔 사람이 있고 입이 있고 말이 있다 빨래터 아낙들은 소문도 빨래한다 빨아내어 아래로 띄워 보낸다 잠시 소용돌이 치며 소문의 DNA가 융합과 분열을 거듭한다 가끔은 그 사이에 괴물도 태어난다 괴물이 된 소문..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3.07
[시] 빨래 4 / 김주완 [2008.03.07.] [시] <『경북문단』2009년 제25호 수록> <2016.12. 군위문학 2호 송고. 빨래 4 / 김주완 빨래방으로 가는 길은 급전직하急轉直下여요, 분속 350미터의 고속엘리베이터가 수직하강垂直下降하죠, 쿠릉쿠릉 날카로운 소리에 빨래가 헤질 수가 있어요, 빨래는 지금 많이 피로해져 있거든요,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3.07
[시] 빨래 3 / 김주완 [2008.03.07.] [시] 빨래 3 / 김주완 아파트의 등기부 명칭은 집합건물이다. 사각 또는 직육면체의 집합, 벌집 같은 구멍들에서 저녁이면 빨래를 한다. 베란다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덜덜덜 빨래판의 진동음이 층간소음의 분쟁선을 오르내린다. 하루가 아슬아슬하게 빨래질 되고 있다. 자정이 넘은 시간, 다른 빨래..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3.07
[시] 빨래 2 / 김주완 [2008.03.07.] [시] 빨래 2 / 김주완 깜깜한 밤 검은 강에서 검은 빨래를 하였네 눈대중이 아니라 손어림으로 하였네 얼룩져 부끄러운 속옷 같은 날들 헝클어진 세월을 푹 푹 삶아 빨았네 마음 하나 내보내려 빠는 것인데 차마 깊은 때 몇 점은 남겨지고 말았네 물살에 생生을 담그고 물결 따라 흔들리면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08.03.07
[시] 빨래 1 / 김주완 [2008.03.07.] [시] 빨래 1 / 김주완 사십년 묵은 사랑, 훗물 맑은 잿물에 빨아 바지랑대 받친 앞마당 빨래줄에 널었다 명지바람 보얗게 지나가는 사이 햇볕 받아 창백하게 바래지는 마음, 부스러질까 더는 건드리지 못하겠다 바람도 햇볕도 없는 날을 받아 은밀하게 숨어 하는 사랑 한번, 다시 해야겠다 <2008.03.07.>..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