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널뛰기 3 / 김주완 [2011.02.11.] [시] 널뛰기 3 / 김주완 방아깨비 두 마리가 방아를 찧고 있다. 긴 뒷다리 끝을 서로 맞붙이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방아를 찧는다. 갸름한 얼굴 아래로 초록 삼회장저고리와 색동저고리가 햇빛 가루를 흩뿌리며 오르내린다. 원주형 음악분수 같다. 말린 창포 삶은 물에 정성껏 감고 외갈래로 땋은 머리채..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널뛰기 2 / 김주완 [2011.02.11.] [시] 널뛰기 2 / 김주완 바다 끝에서 누가 널을 뛰고 있나 보다 입가에 하얀 거품을 물고 긴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왔다가 물러나면 또 다른 파도가 다가온다 모래사장을 이만큼 깊이 적시는 큰 파도가 거세게 왔다 가면 한참은 그보다 약한 파도가 온다 잘 보면, 거기에 규칙이 있다 미친년이 뛰는 널이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널뛰기 1 / 김주완 [2011.02.11.] [시] 널뛰기 1 / 김주완 둥근 짚단 가운데에 깔고 쿵닥쿵닥 뛰고 내리는 널뛰기 이쪽의 내가 올라가면 저쪽의 너는 내려가고 저쪽의 네가 내려가면 이쪽의 나는 올라간다 올라가면 옆집 마당이 보이고 건넛집 장독대가 보이고 내려가면 먼 산이 높아지고 겨울하늘 몇 점 구름이 흔들린다 “밥상 들어간..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