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강이 눈부시다 / 김주완 [2014.01.09.] [시] <월간 한국시 2014년 5월호(통권 302호) 82쪽. 특집 2 : 창간 25주년 기념 원로시인 초대시 게재> 강이 눈부시다 / 김주완 강이 눈부시다 한겨울 오후 4시, 태양은 160도로 기울고 동쪽에 서서 서쪽을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강의 전신이 툭툭 물방울 튀는 잉어의 비늘처럼 반짝인다 꿈..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4.01.09
[시] 겨울강 6 / 김주완 [2007.12.14.] [시] 겨울강 6 / 김주완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 꽁꽁 문 닫아걸고 기척 없이 누워있다 차고 따가운 모래바람 자주 달려 와 현관을 두드려도 모르는 체 하고 있다 그러나 죽은 것이 아니다 잠자는 것도 아니다 품에 깃든 새끼들 얼지 않게 끌어안고 삼동三冬을 나기 위해 외면하는 것이다 긁히고 찍힌 상..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2.14
[시] 겨울강 5 / 김주완 [2007.12.14.] [시] <2009 경북문협 송년시화전 출품> 겨울강 5 / 김주완 꽝꽝 얼어붙은 저 강 건넌 적이 있다 머리 귀 얼굴 모두 무명목도리로 둘둘 감고 모래 뿌려 내놓은 길을 따라 까치걸음으로 건너던 유년, 푸른 얼음장 아래로 뭉글대던 물방울이 자꾸 어지러웠다, 무서웠다 멀리서부터 천천히 울렁거리던 얼..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07.12.14
[시] 겨울강 4 / 김주완 [2007.12.14.] [시] <칠곡문협 2010 호국평화시화전 [겨울 낙동강]으로 출품> 겨울강 4 / 김주완 한 길 두께로 강이 얼었다 강 속, 얼음 아래 것들은 추위를 모르고 겨울을 난다 군데군데 깊이 박힌 실금이 생겼지만 강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견고한 집이 된다 바닥을 발로 쿵쿵 굴러도 투명한 얼음장은 꿈쩍을 않는..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2.14
[시] 겨울강 3 / 김주완 [2007.12.14.] [시] 겨울강 3 / 김주완 속옷 하나 걸치지 않고 드러누워 있다 길고 허연 여인의 허벅지, 어렴풋한 달빛이 쓰다듬고 있다 미끌미끌한 점액질이 흐른다 밤이 깊어져 간간이 긴 다리 뒤채거나 비틀 때면 강심江心의 얼음장 끝에서 우둑우둑 뼈 부딪는 소리가 났다 아지직아지직 부서지는 사금파리 소리,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2.14
[시] 겨울강 2 / 김주완 [2007.12.14.] [시] <상주문협 2010 제60회 낙강시제 시선집 수록> [제6시집] 겨울강 2 / 김주완 그녀의 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꽁꽁 얼어붙은 문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다 깨어지지 않는 두터운 얼음장이 되어 세상과는 결연히 단절되어 있었다 단호한 조개껍질 보다 더욱 딱딱하고 완강한 ..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2007.12.14
[시] 겨울강 1 / 김주완 [2007.12.14.] [시] 겨울강 1 / 김주완 투신하던 보름달이 튕겨져 나와 은빛 가루로 부서진다 결빙된 강물 수정 같은 얼음판이 거부하는 것이다 안온한 탐닉은 끝났다 한때, 몸 담그고 살 섞어 몽롱했던 황홀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투명한 냉혈성의 배반 위에서 부서진 달빛 가루 무안하여 돌아서지 못한 채 서성..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