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겨울강 6 / 김주완 [2007.12.14.]

김주완 2007. 12. 14. 12:22


[시]


        겨울강 6 / 김주완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

꽁꽁 문 닫아걸고 기척 없이 누워있다

차고 따가운 모래바람 자주 달려 와

현관을 두드려도 모르는 체 하고 있다

그러나 죽은 것이 아니다

잠자는 것도 아니다

품에 깃든 새끼들 얼지 않게 끌어안고

삼동三冬을 나기 위해 외면하는 것이다

긁히고 찍힌 상처, 봄이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

구석진 자리에 숨구멍만 내어 놓고

죽은 듯이 여린 숨만 몰아쉬는 것이다


― 겨울강으로 어머니는 평생을 살았지

훌쩍 이승을 떠날 때는

얼음 녹인 내리사랑을 자식들에게 건네주었지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