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정허 조욱연 교수 화갑 / 김주완 [1995.04.04.] [축시] 남은 포부, 남은 정열 더욱 뜨거이 하소서 -- 靜虛 趙旭衍 교수 頌壽 -- 김주완(경산대학교 교수) 고도 상주 청태 낀 기왓골 우람한 조대비* 큰 집 행신과 법도와 학문 높은 풍양 조씨 종가에서 태어나 엄한 분위기에 눌리며 눌린만큼 초월하던 꿈이 이제 빛나는 열매로 익어 선생 갑년을 맞으셨습..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20
[대일산필 9] 잠자는 유월 [대구일보 : 1990.06.27.] / 김주완 [大日散筆 9] <대구일보 1990.06.27. 6쪽.> 잠자는 유월 김주완(시인/대구한의대 철학과 교수) 유월이 다 가고 있다. 더러 깨어날 듯 깨어날 듯 뒤척이다가 여전히 혼곤한 잠 속이다. 떨어진 꽃들의 혼령이 어쩌면 거리를 배회하고, 양심과 신념의 깃발을 펼쳐 들었던 용기 있는 자들이 아직 벽 너머, 벽 ..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칼럼·사설 2001.01.19
[대일산필 8] 생명 [대구일보 : 1990.06.20.] / 김주완 [大日散筆 8] <대구일보 1990.06.20. 6쪽.> 생명 김주완(시인/대구한의대 철학과 교수) 생명들이 죽고 있다. 풀도 나무도 미물도 짐승도 아닌 인간의 생명이 때도 없이 떨어지고 있다. 그것도 자연적 죽음이 아니라 인위적 죽음들이고, 사고사나 타살뿐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 급증하고 있..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칼럼·사설 2001.01.18
[대일산필 7] 옷 [대구일보 : 1990.06.13.] / 김주완 [大日散筆 7] <대구일보 1990.06.13. 6쪽.> 옷 김주완(시인/대구한의대 철학과 교수) 머리 위에서 태양이 타고 있다. 6월이다. 성하로 가는 길목에서 세상이 뒤바뀌고 있다. 나무는 빈 몸에 두껍게 옷을 껴입고 사람들의 옷은 자꾸 짧아지고 보다 얇아진다. 거리에 나가보면 어지럽다. 황홀한 색깔의 범..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칼럼·사설 2001.01.17
[신년시] 경산대학교신문 / 김주완 [1995.01.] [신년 기념시] 새해는 김주완(철학과 교수) 새해는, 우리가 설령 벗은 나무로 겨울 벌판의 바람을 맞는다 해도 오히려 훈훈한 옷과 울이 되어 사랑의 연한 속씨 틔우는 말씀의 신령한 텃밭 깊이 기쁨의 나날이게 하소서 새해는, 혼미한 이 땅의 어지럼증으로 천상과 지상 그리고 지하에서 전도된 가치..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7
[축시]『전통철학』창간호 / 김주완 [1993.02] [축시] 『전통철학』창간호 축시(1993. 2) 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수록 철학을 위하여 김주완 * 이 삭막한 물질의 시대에 어쨌든 정신일 수밖에 없는 철학이 은둔의 땅에서 죽어가고 있다. 생존의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라 한 때는 생존 그 자체였던, 그것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지금은 ..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6
[대일산필 6] 힘 [대구일보 : 1990.06.06.] / 김주완 [大日散筆 6] <대구일보 1990.06.06. 6쪽.> 힘 김주완(시인/대구한의대 철학과 교수) 세상을 내다보면 보이는 건 온통 힘뿐이다. 나뭇잎이 돋는 것도 힘이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도 힘이다. 경제력, 군사력, 공권력, 정치력도 힘이다. 자동차가 굴러가는 것도 힘이고 그것이 굴러 가도록 운전하는 ..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칼럼·사설 2001.01.16
[권두시]『대구문화』 1991-3월호 / 김주완 [1991.03.01.] 『대구문화』 1991-3월호 27쪽 <3월에 함께 하는 시>[권두시]란에 발표 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수록 [권두시] 고리수를 마시며 김주완 경칩 부근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간음은 은밀하다. 내 핏속으로 들어와 꿈틀거리며 뒹구는 그대의 하얀 피, 낮고 어두운 숲속의 골방에서 포만하도.. 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2001.01.15
[대일산필 5] 장미, 그 주홍빛 [대구일보 : 1990.05.30.] / 김주완 [大日散筆 5] <대구일보 1990.05.30. 6쪽.> 장미, 그 주홍빛 김주완(시인/대구한의대 철학과 교수) 연구실 창가엔 지금 장미 한 송이가 피고 있다. 가늘고 긴 유리잔 속의 투명한 물에 허리를 담든 채 고운 꽃잎을 조금씩 피우고 있다. 오후 한나절, 빛살이 들면 연한 주홍빛 꽃잎은 살 속으로 피가 돈다. ..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칼럼·사설 2001.01.15
[대일산필 4] 누님 [대구일보 : 1990.05.23.] / 김주완 [大日散筆 4] <대구일보 1990.05.23. 6쪽.> 누님 김주완(시인/대구한의대 철학과 교수) 삭막하고 각박하다. 어제 오늘은 아니겠지만 갈수록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사람에 쫓긴다. 살기 위해 쫓기는 것이 아니라 쫓기기 위해 사는 것 같다. 한 치의 여유가 없이 팽팽한 삶이고 긴장이다. 도처에서 번..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칼럼·사설 200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