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울 1 / 김주완
한 사람이 내 속으로 들어왔다
조금 있다가 떠나갔다
또 한 사람이 내 속으로 들어왔다
역시 잠시 후에 떠나갔다
다음 사람, 다음 사람들이
한결같이 그렇게
그네들 마음대로 들어왔다가
예고 없이 떠나갔다
내 속에서
번쩍이는 광채를 얻어
가장 아름다워졌을 때
한번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들은 떠나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여닫을 수 있는 출입문 같은 게
잠글 수 있는 자물쇠 같은 게
처음부터 내게는 없었던 것이다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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