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꽃샘추위 3 / 김주완 [2008.03.21.]

김주완 2008. 3. 21. 16:39


[시]


       꽃샘추위 3 / 김주완


예까지 잘 와 놓고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으니*

버들개지 잔설 속에 움추려든다


생강나무꽃은 필지 말지 망설이고

꿩의바람꽃은 어디쯤 와 있나


이 며칠 지나고 나면

목련 망울이 속살 열 텐데


시샘하는 하늘

새치름한 얼굴빛이 너무 차갑다


* 胡地無花草(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한(漢)나라의 미녀 왕소군이 흉노족 추장에게 시집가서 지은 시의 한 구절―

 

                                                                                           <200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