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샘추위 3 / 김주완
예까지 잘 와 놓고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으니*
버들개지 잔설 속에 움추려든다
생강나무꽃은 필지 말지 망설이고
꿩의바람꽃은 어디쯤 와 있나
이 며칠 지나고 나면
목련 망울이 속살 열 텐데
시샘하는 하늘
새치름한 얼굴빛이 너무 차갑다
* 胡地無花草(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한(漢)나라의 미녀 왕소군이 흉노족 추장에게 시집가서 지은 시의 한 구절―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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