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샘추위 5 / 김주완
뼈가 아리는 칼날 저리 모질게 들이대는구나, 저만큼 가다가 돌아와 고래고래 패악을 부리는구나, 아주 간 줄 알고 한 눈 잠시 팔았는데, 죄가 되면 무슨 큰 죄가 될까, 산목숨은 살아야 하는 거지, 새 정情도 생겨야 하는 거지, 명줄 아주 끊어 데리고 갈 기세이다, 차라리 내 손가락 몇 개 분질러 줄게, 팔이라도 하나 잘라 줄게, 이쯤에서 그만, 가던 길 계속 가면 안 되겠니, 불구가 되더라도 나는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은데, 열매 하나 고스란히 맺어 씨 한 톨 영글게 익히고 싶은데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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