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봄을 기다리며 1 / 김주완 [2008.02.22.]

김주완 2008. 2. 22. 18:09


[시]


       봄을 기다리며 1 / 김주완


철나면 봄철이 오지 않는다

철책 너머 새봄에 편승도 환승도 못한다

분별없이 앞뒤 재지 말고

끄는 대로 끌려가야 봄날을 맞을 수 있다


철들면 담장이 생기고 그 안에 갇히게 된다

철 버리고 철없이 기다리지 않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서 가고 만다

꿈으로만 그리는 봄철 한나절


철나고 철들면

염치가 밀어내는 환장할 봄날이

집 밖에서 저 혼자 지나가 버린다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