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침묵하는 바람 2 / 김주완
두터운 안개가 내려앉아 있다, 시계視界 제로, 솜이불 같은 벽들이 사방에서 뭉글뭉글 조여 온다, 답답하다, 쥐 죽은 듯이 고요한 바다, 섬뜩하다, 앞으로도 뒤로도 나갈 수 없다, 한 치 앞이 안 보인다, 닻을 내렸다, 돛도 걷었다, 키를 움켜쥔다, 손이 조금 떨린다, 낮은 파도가 배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흔들고 있다, 무섭다
바람은 잠들어 있고 배는 바다 속에 갇혀 있다, 떠있는 섬의 죄수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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