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요가 교실 7 / 김주완 [2008.01.25.]

김주완 2008. 1. 25. 17:00


[시]


      요가 교실 7 / 김주완


거기 언어가 있었고 시가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거나 또는 고개를 숙이면서

가장 맑은 미소로 꽃잎은 피었다

여리디 여린 코스모스 꽃대가 허리를 편 채

직립하고 있었다, 한 마리 학이 되어가고 있었다

뇌경색에서 풀려난 언어가

장수하늘소처럼 혹은 시골처녀나비처럼

조금씩 변태變態하고 있었다


몸짓이 열리자 마음마저 열리고 있었다

말들이 무수한 나비가 되어 떠오르고

노래가 된 시들이 냇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200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