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가 교실 6 / 김주완
하늘을 밀어 올린다
이만큼 넓어졌다
땅을 지그시 누른다
저만큼 깊어지고 있다
가슴을 한껏 부풀린다
빈자리가 많아진다
구부렸다가 기울이고
비틀었다가 푼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핀다
몸짓이 열리고 마음이 열린다
눈을 감아도 보인다
뜬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
무채색의 풍경이 색색으로 물들어 온다
자라면서 잃어버린 본래 모습이
그 속에 조용히 앉아 있다
당김으로써 늘어지는
비틀므로써 풀어지는
구부림으로써 펴지는
기울임으로써 바로 서는
비움으로써 가득해지는
풀빛 부드러운 생각들이 거기 있다
요가 교실은 시를 만드는 방이다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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