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수유 / 김주완
와서 건드려 주기를 기다렸다
겨울 내내,
팔다리만 떨고 있었다
삼월 이른 아침
마침내 강을 건너서 그 남자가 왔다
그의 손은 여전히 부드럽고 뜨거웠다
따닥따닥 불붙은 내 몸에서
자욱한 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한꺼번에,
말도 노래도 되지 못한
작디작은 꽃잎들이
하늘하늘
어느새 따라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매정하게 질긴 핏줄의 점액
<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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