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산수유 / 김주완 [2007.03.29.]

김주완 2007. 3. 29. 18:48

 

[시]


     산수유 / 김주완


와서 건드려 주기를 기다렸다

겨울 내내,

팔다리만 떨고 있었다

삼월 이른 아침

마침내 강을 건너서 그 남자가 왔다

그의 손은 여전히 부드럽고 뜨거웠다

따닥따닥 불붙은 내 몸에서

자욱한 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한꺼번에,

말도 노래도 되지 못한

작디작은 꽃잎들이

하늘하늘 

어느새 따라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매정하게 질긴 핏줄의 점액

 

                                        <200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