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굴절 1 / 김주완
세찬 물살을 가로질러 강 언덕에 다가서는 나룻배, 어른어른 물속으로 꺾이면서 바닥을 내려찍는 상앗대가 애틋하다. 휘면서 밀어내는 저 힘으로 나룻배는 강심을 넘어 예까지 왔다.
어머니 제사에 온 여든 나이의 큰누님 허리가 휘어 있다.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꼬장꼬장한 성품이 꼭, 물 밖으로 나오면 곧게 뻗은 상앗대 같다.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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