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詩]
지금, 물오르는 소리 들리니
―志泉 李勇源 博士님의 晋州敎育大學校 總長 就任에 부쳐―
김 주 완*
겨울 지나는 남강
버들가지 마른 혈맥 속으로
지금,
물오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진양호 넓은 품으로 감싸 안은
양천강, 경호강, 덕천강, 남강의
하나 되어 어우러진 물살들이
낙동강, 태평양으로 내달리는
만사회통 선명한
물무늬의 원점으로 떠오릅니다.
지리산 천왕봉이 남동으로 팔을 뻗어
마침내 남강
부드러운 허리와 해후하는 곳
당산재 동쪽 터전,
진주교육대학교 울안으로 내리는
대통합과 힘찬 전진의
영롱한 서기가 보입니다.
마음이 곧 우주인
거인 지천 총장님 !
당신의 육중한 발걸음 아래
뭇 지신들은 몸을 눕혀
이제 깊이깊이 잠들 것이며
천둥 같은 침묵의 언어 앞에서
청명한 새 소리 고울 것이니
당신의 손에서
공정과 정의와 신뢰의 나무
높고 굵게 자라 올라
가지마다 희망의 꽃을 피우고
속 깊이 든든한 열매를 달아
석류알 같이 투명한
그 그늘아래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아무도 부당한 피해 입지 않으며
일한만큼 거두게 되는
여기, 복락의 땅이 일구어질 것입니다.
견결한 의지의 샘에서 퍼 올린
곡진한 상생의 샘물을 나눠 마시며
사람들은 오랜 갈증에서 풀려날 것이며
부정과 비리와 사술을 용납지 않는
당신의 추상같은 원칙에서 배어나는
뒷맛이 오래 남는 감미로움을 맛보며
입으로 입으로
새로운 전설을 써 갈 것입니다.
오늘, 한 마리 백로로 자리하는
거인 지천 총장님 !
힘찬 가마 불 지펴
저무는 시간을
이곳에서 땀으로 뿌리소서
청자, 백자 구워내는
지성(至誠)으로 쌓으소서.
이 나라 최고의 명문 교대를 만드셔서
초등교육 만년의 초석을 다지소서,
귀감으로 남기소서.
* 시인 / 대구한의대학교 교수(철학)
<200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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