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10.06.02. 칠곡군수 선거

칠곡군수 팽팽한 '3강 구도' 판세 안갯속[경북일보]

김주완 2010. 5. 13. 13:11

 

칠곡군수 팽팽한 '3강 구도' 판세 안갯속
김경포-배상도-장세호 경쟁 치열…무소속 김시환 후보도 뒤늦게 가세
기사입력 | 2010-05-13
김경포, 배상도, 장세호, 김시환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경포 전 칠곡군 기획감사실장과 공천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배상도 현 군수,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8년간의 준비 끝에 삼수에 나선 장세호 후보. 이들 3인이 6·2 지방선거에서 칠곡군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삼강(三强)으로 분류되는 맞수들이다.

 

뿐만 아니라 김시환 후보가 선거전에 가세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칠곡군은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로 다소 싱거운 선거가 치러지는 타 시·군에 비해 선거열기가 뜨겁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판세를 쉽게 분석하기 힘들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된 의견.

 

지역 당협위원장인 이인기 의원의 지지 속에 한나라당 공천을 따낸 김경포 후보는 35년간의 공직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칠곡군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김 후보는 군내 사정에 밝고 폭넓은 지지층을 가졌다고 평가되지만, 사생활에 흠결이 있다는 설과 현 배상도 군수와의 친분을 역이용했다는 루머가 발목을 잡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에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역정가의 지적 속에 분위기 띄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민선 3, 4기 군수를 지낸 배상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애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때부터 무소속을 염두에 두었던 그는 지난 8년간 무난하게 칠곡군을 이끌어온 경험과 벌여놓은 대형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70을 훌쩍 넘긴 나이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약해진 것이 흠결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1천여 명의 지지자를 모으면서 세를 과시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이 만만치 않다.

 

장세호 후보의 경우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실패했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설욕을 장담하고 있다.

 

8년간의 준비와 노력 속에 지난 7일 무소속 김주완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에 성공, 분위기 쇄신을 통한 지지기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나섰던 이인기 현 당협위원장과의 갈등 속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공천탈락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10여년간 칠곡군을 좌지우지 해온 인적청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김시환 후보가 뒤늦게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레이스를 펼치고 있으나 탄탄하게 자리한 세 후보자의 틈새를 얼마만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칠곡군수 선거가 후보간 유래 없는 혼전을 벌이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역정가에서는 무소속 후보 단일화 논의가 난무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처럼 다수의 무소속 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들어 끝까지 선거를 치를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의 힘이 탄탄한 한나라당 공천자에게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현일기자 kcshi@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