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중고등학교 개교 80주년
(권두시)
백합이 꽃피는 언덕
중 17회 김주완
처음 펼친 정신이 숭고하여
여기 피는 꽃은
산정의 만년설인 양 맑고 투명하다
모내기를 하듯 해마다 어린 모종들이 들어오고
맑고 깊은 은총의 품에서 자라
가난한 마음에 희망을 담는 지혜의 나무가 되고
명세지재가 될 준비를 하여 세상으로 나간다
성당의 종소리는 멀리 퍼져 나가고
물가의 나무는 목마르지 않느니
속 깊어 환히 비치는 산골 개울물같이
때 묻지 않는 마음, 하얀 마음, 순결한 마음
순심이 순정을 낳고
우주를 정화하는 순일이 된다
강물처럼 흐르는 순심은
불순에 대하여 살아서 보행하는 양심이니
몸과 마음이 맑으므로 그의 행위 또한 담박한
순심인이여, 백합이여
저 높은 곳을 우러러보는 겸손으로
꽃잎처럼 열린 가슴으로 넘치는 사랑을
사람 사는 마을을 향해
한 통의 편지처럼 부치시라, 눈가루처럼 뿌리시라
오염된 현실을 정화시키고
용서와 화평과 박애와 자유의 미래를 여는
백합이 꽃피는
성스러운 언덕은 역사의 능선을 넘고 넘어
만대에 영원하리니
늙지 않는 순심이여, 영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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