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눈 오는 밤 2

김주완 2011. 2. 22. 13:21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초롱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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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오는 밤 2 / 김주완
봉놋방 투전판에서 날밤 새우던 음력 섣달그믐께, 
밖에는 눈이 오는데 안에선 판돈이 자꾸 불어났다 
평생을 쫀 섰다인데 한 판만 한 판만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잠시 소피보러 나갔더니 함박눈 내리는 뿌연 들판이 
흰떡 시루처럼 김을 내고 있었다 
갑자기 승기勝氣가 엄습했다 마지막 남은 세전 전답과 
초가 삼 칸 집채를 올인All in했다 
그러나 끗발 하나 차이로 밟히고 말았다 모두 날려 버렸다 
놈은 타짜꾼이었고 판몰이를 하였던 것이다 화투짝이 
조그맣게 가물거렸다. 
집에서 전갈이 왔다 딸 일곱을 내리 낳은 
여편네가 웬일로 새벽녘에 아들을 해산했다 
기쁜 줄도 모르겠다 ‘아들이라..., 아들놈 운을 받아 한 방이면 
끝나는데...’ 사내는 엉거주춤 돈 돌릴 궁리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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