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8
초와 김주완
내 손 잡고 먼 길 이만큼 온 당신
이제 놓아 드리겠습니다
어쩜, 당신이 먼저 나를 보내는 거지요
함께 한 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처음부터 안 일이지만,
작별은 산뜻하지 않고 어수선 하네요
영 개운하지가 않네요
당신은 말없이 남고
나는 황망히 떠나야 하니까요
바로 저기, 또 다른 손이 나를 붙들겠지요
그러나
끌려가다가 문득 버려질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다시 가는 길, 살얼음판 같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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