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5
초와 김주완
여기까지 왔다, 이만큼
준비는 없었다
바쁘게 오느라
아무 것도 정리하지 못했다
뭔가를 꼭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남은 것이 없는 지금에 와서 허전하다
한 치 앞도 모른다
잠시 숨결 고른 뒤, 빈 몸으로
그래서 또 가야만 한다
기약할 수 없는 돋을볕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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