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맛비 / 김주완
비 온다, 7월 초순 장맛비 온다 우산 든 사람 하나 둑마룻길 간다 강을 내려다보면 맑고 깊은 어느 날의 허공이 웃는다 서늘한 허공에 빠져죽은 젊은 사람 병색 완연한 얼굴이 빗줄기 사이로 들어선다 물가에 쪼그리고 앉은 뒷모습 푸른 여자 아직 그대로 있다 젖은 개망초 꽃은 벙어리다 냉가슴이다 비 오고, 또 비 오는 사이 저만큼 가버린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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