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후배 철학자 문성학 교수의 저서 중에 <약속은 어겼어도 거짓말은 안했다?>라는 표제의 책이 있다. 약속을 어긴 사람의 교묘한 자기변명을 냉소적으로 지적한 책이다. 나중에 약속을 어길 경우를 대비하여 처음부터 애매모호하게 약속한 사람이 약속을 어긴 후에 변명할 수 있는 말로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약속을 어긴 그 사실 자체가 이미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약속의 이행은 참말을 한 것이고 약속위반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명제는 어떻게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약속의 불이행 중에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을 우리는 불가피한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거짓말도 거짓말임은 부정할 수 없다.
'선거 > 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믿음 - 2 / 김주완 (0) | 2011.07.26 |
---|---|
[단상] 믿음 - 1 / 김주완 (0) | 2011.07.25 |
[단상] 약속 - 5 / 김주완 (0) | 2011.07.22 |
[단상] 약속 - 4 / 김주완 (0) | 2011.07.21 |
[단상] 약속 - 3 / 김주완 (0) | 2011.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