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목도리 7 / 김주완 [2011.12.06.] [시] 목도리 7 / 김주완 칼바람 부는 날에는 더욱 여밀 일이다, 바람 한 점 비집고 들 틈이 없이 꼭꼭 싸고 묶어야 한다, 넘어지지 않도록 눈만 내어놓고 온 얼굴을 감싸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나, 내가 사라져 편해지면 추위도 피해서 간다, 겨울이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깊이깊..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2.07
[시] 목도리 6 / 김주완 [2011.12.06.] <2012.06.01. 해동문학 2012-여름호(통권 78호) 발표> [시] 목도리 6 / 김주완 캐시미어 목도리는 초원의 풀숲에서 왔다 백악기의 몽골, 티라노사우루스의 꼬리가 일으키는 바람이 음침한 동굴의 횃불이 되었다가 강변의 가로등 불빛으로 숙성되어 어른거리는 보푸라기로 일어선 것이다 몽..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2011.12.07
[시] 목도리 5 / 김주완 [2011.12.06.] [시] 목도리 5 / 김주완 겨울 강에 나갈 때는 목도리를 둘러라 날카로운 강의 울음, 사정없는 비수를 맞지 않으려거든 목을 감고 또 감아라 풀어지지 않게 매듭도 묶어야 하느니 가장 약한 부위에 가하는 형벌 참수는 곧 목을 베는 일이기에 죽어서 한 맺힌 갈대밭은 피해서 가야 한..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2.07
[시] 목도리 4 / 김주완 [2011.12.06.] [시] 목도리 4 / 김주완 청도군 각남면 예리리 청도천에서 총상을 입은 큰고니가 발견되었다, 치료하는 장면이 11월의 마지막 밤 티브이 뉴스 화면에 나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밀렵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수술을 끝낸 동물병원 집도 의사가 놈의 몸통에 거즈를 대고 압박붕..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2.07
[시] 목도리 3 / 김주완 [2011.12.06.] [시] 목도리 3 / 김주완 한 장 남은 달력 그림이 목도리다, 마른 어깨 같은 이등변삼각형, 잘 깎은 나무 옷걸이의 철사 고리에 한 바퀴 돌려 두 갈래로 늘어뜨린 목도리, 누가 걸어두고 하얀 설원을 빠져 나간 것인가, 대바늘로 뜬 진초록의 털실 목도리 끝자락에 장작 아궁이의 불꽃..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2.07
[시] 목도리 2 / 김주완 [2011.12.06.] [월간 한국시 2012.3월호(통권275호) 44쪽 발표] [시] 목도리 2 / 김주완 그녀의 목도리에서 치자향이 났다 노란 꽃술 끝에서 피어오르는 저 몽환의 훈기 밖에 내놓지 않기 위하여 감쌌다 여린 꽃대 같은 목 겨울바람이 할퀴지 못하도록 떡시루 번을 붙이듯 두르고 또 둘렀다 수리 떼가 허공을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2.07
[시] 목도리 1 / 김주완 [2011.12.06.] [시] 목도리 1 / 김주완 도리 도리 목도리 따뜻한 도리 두고두고 포근한 어머니 손길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