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들길 2 / 김주완 [2010.10.08.] [시] 들길 2 / 김주완 바다 위에 낸 길이다 바람이 먼저 와서 파도를 일으키고 외딴 섬에서 날아온 풀냄새가 구름처럼 흐르는 가운데 푸득푸득 새들도 떼거리로 날아오르고 풀벌레들이 숨어서 속삭이는 대처大處로 나가는 길, 동행이라도 있으면 더욱 아늑한 길이다 하늘과 땅이 맞붙은 먼 지평선을 바..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0.08
[시] 들길 1 / 김주완 [2010.10.08.] [시] 들길 1 / 김주완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간다 누렁이가 뒤따라 달려간다 풀썩풀썩 이는 흙먼지가 긴 꼬리를 달고 이어진다 낮게 엎드린 들판이 가을 가득한 만삭의 몸을 뒤척인다 먼저 가거나 남아 있는 지근至近한 사람들의 자정慈情이 들녘 끝을 감싸고 있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다, 석양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