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구상 시인의 덕담 / 김주완 <그래, 그래, 그 집은 별고 없는지요?> 생전의 구상 시인이 자주 하던 인사말이다. 참 인자하고 배려하는 여유를 가졌던 분이다. 손아랫사람에게도 <하게체>를 쓰셨다. <그래, 그래>는 상대에 대한 전적인 긍정과 신뢰의 덕담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7.14
[시] 덕담 6 / 김주완 [2011.02.11.] [시] 덕담 6 / 김주완 나 죽을 때 세상에 남아있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말 한마디, 덕담으로 남기고 싶다.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즐겁게 살아라. 안 좋은 건 내가 다 가져가고 내 귀신이 돼서 너네 잘 살도록 해주께.” 거기다가 이 한마디 덧붙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내가 못나 미안하다.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덕담 5 / 김주완 [2011.02.11.] [시] 덕담 5 / 김주완 할머니는 때마다 비손을 하였다.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백일, 돌날, 솔가지 같은 손에서 불이 일도록 조왕전에 빌었다. “묵고 자고 묵고 자고 우리 손자 묵고 자고 조왕님께 비나이다.” 잘 먹으면 탈이 없고 잠자면서 크는 거라, 할머니의 비나리에는 그런 이치가 들어 있었다.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덕담 4 / 김주완 [2011.02.11.] [시] <월간 [한국시] 2011-4월호(통권 264호) : 2011.04.01. 발표> 덕담 4 / 김주완 지난 초봄 시베리아 우수리강으로 돌아갈 때 해평습지는 말했다. “열심히 날면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나만 믿고 다시 와.” 재두루미는 철석같이 그 말을 믿었다. 가족들을 데리고 무리지어 구만리 하늘을 날아 그해 늦가..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덕담 3 / 김주완 [2011.02.11.] [시] 덕담 3 / 김주완 축원의 샘에서 솟는 순한 물줄기가 덕담이다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주는 한없이 부드러운 물기가 다함없이 번져 나는 것이 덕담이다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서 흙먼지 풀썩풀썩 날리면서 서로를 질식하게 만드는 악담과는 정반대 편에 자리 잡은 사랑과 배려의 또 다른 이름이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덕담 2 / 김주완 [2011.02.11.] [시] 덕담 2 / 김주완 착하고 이쁘고 씩씩하구나 곱고 순하고 단아하여라 깜찍하고 발랄하고 청순하다 좋은 신랑 만나서 시집 가거라 만고절색 색시 만나 장가들어라 진한 사랑 주고 곱절 사랑 받아라 연봉 많고 정년 되는 직장 얻어라 부자 되거라 복 받아라, 건강하여라 무고, 무탈, 자손만대 부귀영..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
[시] 덕담 1 / 김주완 [2011.02.11.] [시] 덕담 1 / 김주완 공초 오상순 시인은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라는 환대의 축언을 했다고 한다.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죽지 않고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반갑고 고맙고 기뻤을 것이다. 구상 시인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집은 평안하신가?”라고 상대방뿐만 아니라 가족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