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못 6 / 김주완 [2011.09.20.] [시] 대못 6 / 김주완 농익은 봄날 마른하늘에 번개 친다 하얗게 달구어진 무쇠, 대못 하나 방울뱀의 꼬리처럼 허공을 파고든다 칙칙 하얀 김을 뿜어 올리며 시커먼 증기기관차가 땅바닥을 핥으며 기어간다 우두둑, 순간에 찢어지던 유록빛 천지 뒷집 사내와 야반도주한 달래 년, 영영 돌..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09.22
[시] 대못 5 / 김주완 [2011.09.20.] [시] 대못 5 / 김주완 허공에 못질하고 허황한 꿈 하나 내다 걸었다 석양의 펄밭에 발이 빠진 채 그늘진 노안으로, 남몰래 한 번씩 쳐다보았다 흔들리는 이빨 같이 속절없는 대못 못대가리 위의 망상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9.22
[시] 대못 4 _ 자라 / 김주완 [2011.09.20.] [시] 대못 4 / 김주완 ― 자라 왜관 낙동강 인도교 남쪽, 모래톱을 베고 누운 너럭바위 하나, 물이 불으면 숨고 물이 줄면 드러나는 검게 윤기 나는 몸이다 강물이 그녀를 어루만지며 흘러도 꿈쩍 않고 제 자리에 엎드려 있다 정월 대보름날 이른 새벽 대문을 나선 할머니가 어김없이 촛불 켜고 비손을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9.22
[시] 대못 3 _ 펑크 난 타이어 / 김주완 [2011.09.20.] <대구문협, 대구문학 통권93호(2011.11ㆍ12월호), 2011.12.20. 발표> [시] 대못 3 / 김주완 ― 펑크 난 타이어 금속성 이물질이 몸속에 들어왔다, 달려 나가며 내가 일으키고 내가 뭉갠 대못, 생의 반쯤이 구부러져 살을 뚫고 들어왔다, 꽉 물고 물린 견고한 틈새로 깜깜한 허공이 조금..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9.22
[시] 대못 2 / 김주완 [2011.09.20.] [시] 대못 2 / 김주완 내 생살 뚫고 들어올 땐 아팠습니다 빗물이 한사코 유리창에 붙어 미끄러져 내리는 밤 못을 타고 흐르던 피가 금세 굳었지요 갈비뼈 사이를 파고드는 화살이었을까요 그날, 대못도 상처를 입었나 봅니다 살 속에 박힌 채로 녹이 슬어 내 피를 빨아먹던 흡충, 더운 피.. 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2011.09.22
[시] 대못 1 / 김주완 [2011.09.20.] [시] 대못 1 / 김주완 가슴에 대못 몇 개 박히지 않은 채 세상모르고 곱게 사는 사람 몇이나 되랴 녹슨 회한 하나 뽑겠다고 가을비 오는 산길 풀숲에 마른 명태 한 마리 세워두고 왔다 비 오듯이 온몸으로 빌 면 서 돌아왔다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9.22